전 세계 IT회사는 AI개발에 한창입니다. 오픈AI의 ‘챗GPT’를 시작으로 구글의 ‘Gemini’, 그리고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생성형AI를 선보이고 있죠.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애플까지  AI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IT 기업에서 ‘AI’는 빠질 수 없는 기술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AWS가 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상하지 않은데요, 다만 AWS는 ‘AI’를 개발하지 않는 ‘AI 기업’이 되겠다고 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AI를 개발하지 않고 어떻게 AI 기업이 될 수 있을까?

AWS는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원을 100% 활용해 AI를 서비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WS는 그동안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며 수많은 AI 파운데이션 자원을 수집했고, 덕분에 AI 개발자들은 이 곳에서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AI를 개발할 수 있었죠. 여기서 AWS는 AI 파운데이션 자원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들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플랫폼’을 운영하는 AI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아마존의 ‘베드록(Bedrock)’은 AI 파운데이션 플랫폼 역할을 하며, 다양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API형태로 제공합니다. 기업들은 베드록에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각자 원하는 AI 모델 혹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오픈AI의 ‘챗GPT’,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 ‘DALL-E’, 그리고 구글의 ‘BERT’등이 있습니다.

AWS의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지난 7월 ‘AWS 서밋 뉴욕’에서 생성 AI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AWS가 어떻게 AI 기업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생성형 AI에 대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 가용성이 높아졌다’라며 수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AWS가 AI 기업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AWS가 AI 기업이 되는 과정

AWS는 생성 AI 개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세컨드 티어(second tier) 연합’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아마존의 베드록 플랫폼에 포함시켜, AI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AWS의 베드록 플랫폼을 통해 최고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챗GPT’의 기반이 된 모델을 개발한 개발자의 회사를 파트너로 추가했다고 발표하며 오픈AI, 구글 등과 경쟁하기 위해 우수한 스타트업과 밀접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클로드 2(Claud 2)’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의 ‘스테이블 디퓨전 XL 1.0’을 베드록 플랫폼에 추가했다고 밝히며 우수한 성능의 다양한 AI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개발자의 목적에 맞는 인공지능 모델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AWS의 베드록 플랫폼을 사용하면 뛰어난 AI,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음은 물론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게 됩니다.

AI의 플랫폼화, 사용자의 편의성이 증가한다.

성격은 다를 수 있지만, 다양한 성능을 구사하는 AI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만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AI의 플랫폼화는 앞서 소개한 AWS를 비롯해 다양한 IT 기업이 시도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블로그 창작자의 글쓰기를 도와주는 ‘클로바 포 라이팅’ 솔루션을 더하고 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여러 기능을 하는 AI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루닷은 동영상 AI를 개발해 ‘코쿤클라우드’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영상의 해상도를 높여주면서 화질을 개선하는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상의 종류에 맞춰 인공지능 모델이 최적의 품질 개선 방향을 제안하면서 Face Enhancement, Denoise 등 사용자가 원하는 옵션을 더해 영상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동영상 AI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는 편리하게 영상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최근 AWS는 re:invent에서 AI 기반 챗봇 ‘아마존 Q’를 공개했습니다. ‘아마존 Q’는 기업용으로 설계해 업무 효율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AWS는 이날 AWS의 자체 개발 LLM ‘타이탄’의 멀티모달 버전도 공개했습니다. AWS가 AI를 아예 개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은 AI 모델 개발과 더불어 플랫폼 전략을 앞세우며 다른 글로벌 IT 기업과는 차별화된 AI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