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대표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연이어 요금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스트림 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 속에서 광고를 보면 무료로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FAST’채널이 돋보이곤 하는데요. 사실 스트림 플레이션 이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OTT 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슷한 OTT 서비스를 유료로 구독하는 대신 FAST로 이동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미디어데이터 분석기관에 따르면 약 30%의 응답자가 ‘추후 OTT 구독을 취소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OTT가 문제일까?

OTT 사용자들의 이탈은 왜 발생할까요? 처음 OTT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광고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많은 사용자들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OTT 서비스의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 가능한 콘텐츠들이 비슷해지고, OTT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내세운 자체 제작 콘텐츠들로 인해 너무 많은 콘텐츠 종류로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죠. 또한 서비스 경쟁 과열로 독점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OTT 서비스 구독에 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했고 게다가 최근에는 너도 나도 구독료를 상승하는 ‘스트림 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OTT 이탈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OTT 대신 FAST,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포인트 세 가지

그리고 OTT를 대체할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FAST’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콘텐츠 사업자 뉴미디어까지 ‘FAST’에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디지털TV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FAST의 시장 규모는 올해 80억, 그리고 2029년에는 1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고 합니다.

‘FAST’의 가장 큰 매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FAST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로,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되기 때문에 선택에서 오는 피로감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FAST는 광고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많은 광고주가 선호하는 Paid Media의 역할도 합니다. TV 시청자는 줄어들고, OTT에서는 광고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광고주들은 매스미디어 광고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FAST 덕분에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등장해 광고주들의 시선은 FAST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청자 뿐 아니라 광고주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FAST의 서비스 구조는 산업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습니다.

FAST의 시청자 ‘굳히기’ 전략은?

시청자들을 움직이는 데 성공한 ‘FAST’는 이제 굳히기 작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삼성의 FAST 채널 ‘삼성TV플러스’는 현재 24개국에서 2,000개의 무료채널을 제공 중이며 갤럭시 모바일, PC등에도 지원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FIFA+ 채널을 글로벌 론칭하며 더 많은 시청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G 역시 TV외에도 프로젝터,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 등 제품군에 webOS를 적용하며 접점을 꾸준히 넓히는 등 사업 확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하지만 채널이 확장한 만큼 콘텐츠를 채우기 어려운 FAST는 과거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요. 구작 콘텐츠의 내용은 훌륭하지만, 현재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한 만큼 영상 콘텐츠의 화질 수준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시청자들의 높은 시청 수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내용 뿐 아니라 품질까지 좋아야 하는데 과거 콘텐츠의 경우 대부분 HD급이 최선의 화질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 콘텐츠의 화질을 개선하고 해상도를 높여주는 ‘업스케일링’기술이 존재합니다. 블루닷은 인공지능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개발, 실시간으로 화질을 개선하고 해상도를 높여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모델로 자연스러운 영상 품질 개선은 물론, 실시간으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저장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최근 뉴아이디는 FAST채널을 차량에 서비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영상을 시청해지는 게 너무나도 당연해진 지금, 우리가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을 소비한 덕분에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었고, 보다 효율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등장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생태계의 흐름일지 모릅니다.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시장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더 큰 기대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