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통해 IT 리소스를 수요에 맞게 제공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출처: AWS). IT 자원이 급증하면서 2008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하더니, 현재까지 IT 자원을 관리하는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꾸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클라우드는 한 번 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AI가 클라우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클라우드의 밀접한 관계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공지능의 학습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인공지능 모델은 알고리즘과 딥러닝 등의 학습 방법으로 개발이 이루어지는데요. 기존에는 규칙 기반(rule-based)의 인공지능 모델이 대세였으나, 산업의 발전으로 인공지능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딥러닝(Deep-Learning)기반의 인공지능 모델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인지하고, 조합, 분석하면서 학습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공부를 할 때 이론을 습득하면 이를 응용하면서 학습 능력을 기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까지 정말 많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딥러닝의 핵심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인데요.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터가 필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클라우드가 최선의 솔루션이 되어 주기 때문에 AI 산업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모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AI는 챗GPT입니다.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 GPT는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생성형 AI 시대를 개막하며 산업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혁신을 일으켰는데요, 오픈AI의 경우 충분히 온디바이스로 AI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Azure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GPT-3은 28만개의 CPU코어, 1만개의 GPU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영상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블루닷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 개편한 인공지능 기반의 동영상 화질 개선 및 업스케일링 웹사이트인 ‘kokoon.cloud’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라우드를 통해 영상을 처리하는데요. 딥러닝 기반으로 학습한 동영상 AI를 반도체로 설계했고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구동한 덕분에 빠른 속도로 영상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를 통해 AI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분야는 다양합니다. 데이터센터에 미리 구축되어 있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온디맨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이를 활용하여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을 포함해 현존하는 대부분의 IT 서비스 및 어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에서 개발되고, 구동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쏘아 올린 클라우드 경쟁

그리고 생성형 AI의 등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을 불러왔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알파벳은 클라우드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클라우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는 ‘생성형 AI’의 등장 때문입니다. ‘챗 GPT’가 대표적인 생성형 AI는 엄청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며, 고도화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가 가장 적합합니다.

증가하는 수요 때문에 빅테크 기업은 클라우드 성능 향상에 투자하게 되고, 현재 이들의 매출을 높이는 데 클라우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MS의 경우 오픈AI의 챗GPT와 손잡은 이후 작년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AWS는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AWS에서 생성 AI를 구축하는 기업 명을 언급해 생성형 AI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클라우드의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국내 클라우드의 약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를 보아 국내를 대표할 클라우드 서비스는 분명히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빅테크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회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반드시 길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