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 논쟁 기억나시나요? ‘사용에 편리하다 vs 편협한 사고를 형성한다’로 의견이 나뉘며 알고리즘의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살펴보면 전자의 의견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기반의 콘텐츠 추천에서 시작한 미디어 AI가 이제는 산업 전체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LG U+, AI 도입으로 더욱 섬세하게 시청자 취향을 파악한다.

LG유플러스가 IPTV에 AI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OTT나 YouTube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던 추천 콘텐츠 시스템으로 시청자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AI가 추천해준 덕분에 시청자들은 따로 콘텐츠를 찾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보고 싶은 영상을 쉽게 찾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IPTV에서 적용하는 것은 꽤 이례적입니다.

수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IPTV는 시청자가 어떤 콘텐츠를 시청해야 할지 선택을 어려워하며, 콘텐츠를 결정하기 까지 시간도 꽤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콘텐츠가 곧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LG유플러스와 수많은 콘텐츠로 인해 어떤 콘텐츠를 시청해야 할지 결정을 어려워하는 시청자의 입장이 대립하며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여기서 LG유플러스는 AI를 도입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AI가 시청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기 때문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 콘텐츠가 왜 추천 리스트에 등장했는지에 대해 ‘설명 가능한’ 기능까지 마련했다고 밝히며 보다 섬세하고 정확한 기능을 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 취향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자막 생성 AI

SK브로드밴드는 IPTV에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막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VOD별로 ‘AI 자막’을 표시해 한글 자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이전에는 국내 콘텐츠에 자막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었지만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국내 콘텐츠에도 자막을 사용해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SK브로드밴드는 이러한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재빠르게 AI 기반의 자막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자막을 제공할 때 AI를 사용하면 서비스 제공업체 입장에서 효율이 높아집니다. AI가 자막을 생성하게 될 경우 자막을 생성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SK브로드밴드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방식인 STT와 독자 개발 AI 기술을 결합해 기존 자막 생성 시간을 1/6으로 단축하고, 자막의 정확도와 싱크로율은 향상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SK브로드밴드 내 영상에 자막 도입이 빠르고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CJ ENM

CJ ENM은 지난 9월, ‘AI사업추진팀’을 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소비 패턴이 개인화된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각 시청자들의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팀을 개설했다고 하는데요. AI가 기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를 찾아 제작에 활용 가능하도록 만들고, CG, 자막과 같은 편집 단계에서도 AI의 작업 비중을 높이며, 콘텐츠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콘텐츠 큐레이션’을 적용해 유통 단계에서도 AI가 사용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특히 CJ ENM은 AI가 창작하는 음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를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인데요. 현행법상 AI가 창작한 콘텐츠의 경우 저작권이 부여되지 않아 저작권료 지급 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며 음원의 퀄리티도 높아 회차 당 100여 개에 달하는 음원이 사용되는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 빠른 제작이 가능한 AI 음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블루닷은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자 화질 개선 및 업스케일링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블루닷의 AI를 적용하면 자연스러우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는 화질 개선이 가능하고 어떤 화면에서도 이질감 없는 영상 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상도를 높여주는 업스케일링 기능까지 제공하는데요. 또한 영상의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줄여주는 인공지능 모델도 개발에 성공해 콘텐츠 제작자들의 저장 공간 및 네트워크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디어를 점령한 AI는 소비자에게 더 높은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더욱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